제가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전산 강의 한지가 20 년이 넘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분이 쉬는 시간마다 영자 신문을 보는 40 중 반의 여자분이었습니다. 그 분에게 영어를 매우 잘 하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문법 영어로는 도저히 영어를 잘 할 수가 없어서 자녀가 5 학년 때 같이 DVD를 한 번만 시청하고 자녀는 집에서, 그 분은 출퇴근 시간에 계속 암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DVD 두 편을 다 암기하고 나니까 영어를 듣고 말하는 것이 자유로워 졌다면서 저 한테 DVD 하나를 주면서 외워 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때 도저히 암기할 자신이 없어서 받아 두기만 하였습니다. 암기를 시도도 해 보지 않고 미리 짐작하여 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5 년 쯤 뒤에 그 분이 다시 교육을 왔는데, 지금은 영어를 끝내고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면서 준 영어 DVD 다 외웠느냐?고 묻길래 얼굴을 붉히면서 대답을 못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한 번 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프랑스는 1 차 대전을 교훈 삼아 전 국경선에 철벽 같은 마지노선을 구축하였습니다. 반면에 독일은 진지전은 잘못 된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앞으로의 전쟁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기동전을 구상했습니다. 잘 아시다 시피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독일은 마지노선을 크게 우회하여 신속한 대기동 전략으로 프랑군을 섬멸하였습니다.  전쟁의 방법을 칭찬하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를 말하는 겁니다. 생각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바꾸어 놓습니다.

저는 문법 영어로 성공한 사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같은 방법으로 교육하는 것은 프랑스처럼 마지노선을 구축하는 것이고 과감히 소리 영어로 바꾸는 것은 독일과 같이 기동전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의 뇌는 외우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도 시작하면 굴러갑니다. 엄두도 못 내던 분량들이 외워지기 시작합니다. 여자 공무원처럼 자녀와 같이 하루에 한 문장씩 암기하면 어떨까요? 3,000 문장만 외우면 된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외우지 않으면서 자녀에게 외우라고 할 수가 있을까요?

60 먹은 저도 암기 하니까 2 달만에 120 문장이 외워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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