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월에 모집하여 9월부터 수업하는 2학년 아이들에게는 서울대 ‘나민애’ 교수가 말하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책을 같이 읽으려고 합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은 아이는 읽지 않은 아이와 차이가 납니다.

저한테 독서 / 논술을 배운 아이들은 국어 성적이 아주 좋습니다. 그 이유는 독서 후 마인드맵 작성하기, 한 문장 요약하기와 주제 쓰기를 장기간 꾸준히 하기 때문입니다.

현 6학년 아이들에게 마인드맵 작성하기를 시켜보니 짜임새 있게 작성하는데 1년도 넘게 걸렸습니다. 책을 읽고 한 문장으로 작성하기는 아예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번 경고한 후에도 작성하지 못하면 아예 수업에 참여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저학년부터 시켰어야 하는데 고학년이 된 다음에 시키면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3, 4학년은 일찍부터 시켰습니다. 마인드맵과 주제 적는 것이 처음이라 엉성하지만 끈기 있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문 사회 과학책을 가르칠 수 있는 엄마들은 거의 없습니다. 엄마들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같이 책을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같이 책 읽는 시간을 가졌으면 쉽게 할 수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하자고 하면 상당히 힘이 듭니다.

저는 평소 고 김대중 대통령이 실시한 페이지 분할 독서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잘 읽힐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매번 수업하기 전에 1~2쪽을 읽을 겁니다. 그런 후 점차 고학년이 되면 한 줄로 요약시킬 겁니다.

엄마와 매일 몇 쪽씩 읽으면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다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하지만 보통의 끈기와 인내력 가지고 아이들에게 어려운 책을 읽히기는 매우 힘이 듭니다. 좋은 습관이 되도록 독서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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