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가면 사격 훈련을 하는데 실제로 총을 쏘기 전까지는 무수히 사격 자세 훈련을 반복합니다. 엎드렸다가 일어서는 동작을 무수히 반복하는 지겨운 훈련이 끝나면 총알 9 발을 들고 영점을 잡으로 사선에 올라갑니다. 그런 후 사거리별로 목표물을 맞추는 실제 사격 훈련을 합니다.

올해부터 서울 시내 중학교 22 곳을 선정하여 객관식 평가를 없애고 서술 요약형 시험으로 치른다고 합니다. 또 결과 중심 평가인 중간, 기말 고사를 없애고 과정 중심인 수행 평가로 바꾼다는 말입니다. 작년에 부산에서도 한다고 하였으니 다른 시도도 곧 이런 형태로 가리라고 짐작됩니다.
 
이에 대해 찬반 논란이 많지만 우리는 이에 대한 준비만 하면 됩니다. 그동안 많은 책을 읽고 사설들을 카페에 올리는 과정은 사격 자세 훈련에 해당합니다. 이제는 영점 잡는 과정에 해당하는 핵심 단어를 뽑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글을 읽으면 핵심 단어가 무엇인가 읽은 옆에 연필로 쓰게 시키는 겁니다.

그리고 나면 실제 총을 쏘는 과정인 ‘무엇이 어찌하다’, ‘무엇이 무엇을 어찌하다’, 그 다음에 ‘어디서’, ‘어떻게’의 단어를 문장의 틀에 추가 하여 문장을 완성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만 반복하는 것은 영점이 잡히지 않은 총을 가지고 실거리 사격 훈련만 무수히 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이 됩니다. 운 좋으면 어쩌다 몇 발 맞히는 경우와 똑 같습니다.

 제 카페에 사설들을 안 올리는 학생들은 자세 훈련만 하고 실제로 총을 쏴보지 않는 병사들과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동일한 요구를 2 번씩은 하지만 본인이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요구하지 않습니다. 카페에 사설을 올리는 아이들은 제 요구를 수용한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에게만 단계적인 지도를 합니다.

 경험으로 보면 약 1 년 정도 해야 하는데, 그 동안은 못하여도 절대로 질책하거나 수정을 하지 말고, 참고 참으며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글을 읽어도 자유롭게 요약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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